안녕하세요 최지에요.

어제 시민정책포럼 "당신의 밥상이 남긴 발자국2"에 발표하러 다녀왔어요.
<'쓰레기덕질'하고 있습니다> 제목으로 발표를 했고요.
쓰덕에서 제가 참여했던 활동을 중심(쓰레기관찰기, 줍줍, 플라스틱컵어택)으로 소개하고, 지난해 진행한 일회용컵 시민모니터링단 어쓰도 소개했습니다. 다행이 영상자료들이 무지무지 많아서 길게 설명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하하)

듣기로는 저희 쓰덕이 궁금해서 포럼이 있기 전, 주최측에 발표자료 공유해달라는 요청도 몇몇 있었대요. (뿌듯)

다른 발표는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고탄소밥상 vs. 저탄소밥상 그리고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케모포비아와 바이오플라스틱에 관한 발표를 해주셨어요. 학술적 내용이라 좀 쫄렸지만(!) 저희 내용도 워낙 훌륭하니 (우쭐) 당당하게 했습니다.

참여한 모든 분들이 정말 관심있게 지켜보고, 쓰덕의 활동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피드백 주셨어요. 그러면서 질문도 참 많이 받았는데요.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질의응답에 나온 내용을 여기에 함께 공유합니다. (하루가 지나 기억이 조금 가물가물한 관계로 정확한 워딩으로는 질문과 답변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며)

Q. (크리스 조던의 전시 사례를 들어) 쓰레기나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캠페인과 활동, 전시에 거부감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환경문제를 아는 것을 불편해 하고 혐오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어떻게 하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A. 개인적으로도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나의 활동이나 존재를 불편해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변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그런 불편함을 만들어 내는데 좀 더 당당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가지 덧붙여 그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면, 그들의 언어와 방법들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은 나와 달라, 이해를 못해'라고 배제하거나 배척하기 보다는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속적으로는 분명 긍정적이지 못하지만) 친환경 상품이 소비되는 것에 무조건 비판만 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렇게라도 사람들이 인식하고 참여한다면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Q. 우리 동네에는 더피커 같은 포장재 없는 마켓이 없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한들 마트에 가서 장을 보면 플라스틱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A. 그래서 기업과 제도를 바꾸는 데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개인 수천 수만명이 참여한다고 해도 기업과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때문에 기업을 압박하는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컵어택을 하면서 스타벅스가 컵 보증금제 비스무리한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만약 이런 활동이 기업이 이익을 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너도나도 할 것이다. 소비자가 기업을 바꾸는데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혼자 하지 않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혼자 노력하다보면 지치고 무기력해질 때가 많다. 쓰덕을 만나서 나는 그런 무기력함이 많이 줄어들었다(찡긋). 고민하며 실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빠띠에서 만들어진 쓰덕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조직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더피커 대표님이 '대화가 있는 소비'를 추천하셨어요. 더 피커와 같은 상점을 찾을 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대화가 가능한 소비 방법을 찾다보면 분명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조언! 저도 새겨듣게 되더라고요) 

이 외에도 강연이 끝나고,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같이 고민합시다 ㅠㅠ)
사무실에서 나온 컵을 어디다 버려야 할까요? (새활용플라자 안내) 등등 질문을 받았어요.


대부분 어떻게 주변을 바꾸어 나갈지에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위기에 직면했지만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사회, 그 앞에 막막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지금.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생각하면서 동시에 이렇게 변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이렇게 세상이 더디게만 변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무튼 제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활동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쓰덕의 활동이 많은 사람들을 함께 할 수 있게 만드는 자극제가 되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요.

쓰덕하고 있는 여러분, 다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할 수 있었어요! 

  • 어제 발표한 자료는 링크로 걸어둘게요. 부족하지만 맘껏 보소서

https://docs.google.com/presentation/d/18q2l3U82jx8ciBSXda_sKRUgghOVRR9T6LltfqLk6KE/edit?usp=sharing

쓰레기덕질 합니다
쓰레기덕질 합니다 2019. 5. 30. 쓰레기덕질 최지 기후변화행동연구소_당신의 밥상이 남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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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
최지 쵝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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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 우와 발표자료도 멋져요! 2번째 장 특히 ㅋㅋ 발표자료와 후기 공유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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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블라우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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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ya0305
안녕하세요.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이윤희입니다. ㅎㅎ 연구자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기후변화를 업으로 삼고 연구하는 저보다 더 열심인 모습에 감동도 받고 찔리기도 했습니다. 연구소 홈페이지엔 동영상을 올릴만한 공간이 없어 유튜브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계정에 발표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https://youtu.be/mkTIRiqL_to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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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
우와 너무 좋은 자료 잘봤습니다. "그들의 언어와 방법들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력"에 대해 크게 공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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